메디코리아 정민영 대표
서울--(뉴스와이어)--메디컬디렉팅기업 메디코리아(대표 정민영)가 병원 마케팅 전략을 짜는 데 있어 레드퀸 효과(Red Queen Effect)를 인지하고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일어난 경제위기에 따라 국내 의료기관들은 큰 홍역을 치러야만 했다. 무역 수출입 지연으로 최첨단 의료장비 도입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이에 따라 종합병원급 이상의 병원들은 개원이 지연되고 의원급 개원가 시장은 얼어붙어만 갔다.
이에 따라 보다 높은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하고자 하는 의욕의 저하는 곧 고객들에게 전달돼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등 의료경영 전반에 걸쳐 큰 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연도별 의료기관 통계 추이를 살펴보면 잘 나타나고 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의료기관(요양병원 등 제외)의 수는 총 9만여 개소로 2000년대 초반 증가율(3%대)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 약 1.8%대 소폭으로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의원급 개원가 시장에서는 1.3%대의 증가 추이만 보이는 등 의료기관 증가추이율(%)은 지속적 감소 추세에 있으며 향후 시장 경제의 회복 및 안정권 궤도에 오를 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DB, 2020년).
정작 개원가에서는 점점 더 경영현실이 어렵다고들 한다. 최근 개원한 병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점점 더 병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 장비나 홍보, 교육 등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투자할 여력이 없어지는데 소위 잘 된다고 하는 병원들은 굉장히 잘되는 것 같다’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답답함을 토로한다.
메디컬디렉팅기업 메디코리아 정민영 대표는 “의료기관의 증가추세가 한풀 꺾였다고는 할 수 있겠으나 그렇다고 병원들의 경쟁 심화까지 약화됐다고 할 수는 없다. 과거에는 병원이 많아지면 질수록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비례관계가 성립했으나 오늘날 경쟁 심화의 비례관계는 병원을 경영하고자 하는 마인드와 테크닉, 노하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병원의 성공 여부는 곧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하는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시장 침체가 오히려 바닥을 단단하게 만들어줬기 때문에 보다 신중하면서도 공격적인 경영전략이나 마케팅 방안을 강구해 차별화된 진료시스템을 만들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알리는 데 있어서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정민영 대표는 “이러한 현실에서 대부분 병원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유는 바로 레드퀸 효과(Red Queen Effect)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드퀸 효과란 ‘거울나라 앨리스’라는 동화 속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거울 속에 비친 것처럼 모든 것이 반대로 가는 거울나라에서는 제 자리에 서 있기 위해서는 열심히 달려야 하는데 이 동화에서 나오는 거울나라의 붉은 여왕은 “네가 앞으로 가고 싶다면 지금보다 두 배는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말하는 교훈이 있으며, 이를 바로 레드퀸 효과(Red Queen Effect)라 부른다.
*레드퀸 효과: 1973년 시카고대학의 진화학자 밴 베일른은 생태계의 쫓고 쫓기는 평형 관계를 ‘레드퀸 효과(Red Queen Effect)’라 일컬었으며 오늘날 기업경쟁 구조를 표현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생태계에서 포식자는 속도 경쟁에서 앞서고 느린 피식자를 잡아먹고 살기 때문에 피식자는 물려받은 선천적 형질에 후천적으로 끊임없는 학습과 노력을 배가시켜 더 빨리 달리게 된다. 생물학적으로는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 즉 포식자에게 잡히지 않으려면 더 빨리 뛰어야 하는 피식자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로 표현되지만, 사실 의료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병원의 경쟁 구도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
병원의 레드퀸 효과는 병원 진화의 과정에서 일시적인 균형은 있으나 영원한 균형은 없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생태계 약자들은 새로운 방어책을 마련하고, 또한 강자들은 더욱 정교한 방법으로 공격을 펼치게 된다. 각자가 이전보다 발전했다 하더라도 절대 안심할 수 없는 것이다. 레드퀸의 종착역은 과연 어디일까에 대한 답은 ‘아무도 모른다’일 것이다.
메디컬디렉터 정민영 대표는 “의료계에서는 붉은 여왕의 말처럼 제 자리라도 지키려면 온 힘으로 달려야 하고, 더 앞으로 나가려면 지금보다 두 배는 더 빨리 뛰어야 하는 세상이 되고 있다. 특히 의료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병원들은 레드퀸의 나라에서 앨리스의 처지라고나 할까. 그나마 계속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 있는 날이 무한정일 것 같지는 않다. 반복되는 날마다의 생활이 우리를 어디까지 이끌고 갈지도 불확실한 의료시장(Medical Market)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오래된 경영전략, 과거에 성공했던 마케팅 방법, 무차별적으로 모방하는 진료시스템과 현실에 안주하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당장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영원히 통하는 기업전략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최적의 전략으로 칭찬받다가도 어느 시점에서는 반드시 안주 또는 유지하고자 하는 마인드 때문에 의료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다가 갑자기 심화되고 있는 경쟁 구도에서 퇴색하는 병원이 많아지는 실정이다.
결국 의료시장에서의 레드퀸 효과는 병원의 경영전략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데 환자수나 매출은 계속 떨어져만 가고, 이에 따라 차별화되지 못한 시스템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어 경쟁 병원들이 앞서가는 형국이라고 볼 수 있다.
남들보다 2배로 빨리 달리지 않으면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Where & How to p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