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OOC로 학습한 증강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
서울--(뉴스와이어)--세계적으로 대규모 온라인 공개 강의(MOOC. 무크)가 온라인 교육의 대세가 되는 가운데 P-MOOC(피-무크) 학습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
거꾸로미디어연구소(소장 박병기)는 5월 8일 봄 시즌을 끝낸 증강학교에서 10주간 P-MOOC 학습을 시행했다고 14일 밝혔다.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강의 참가자 수를 제한하지 않고 온라인 공개 수업을 하는 시스템이다. 해당 분야 세계 최고 업체는 코세라(Coursera)이고, 국내에서는 정부가 진행하는 ‘K-무크’가 최대 규모다.
P-MOOC는 박병기 소장이 고안해낸 방식이자, 명칭이다. MOOC에서 학생이 잘하려면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혼자 하도록 두면 수료율은 5~10%에 그친다. 그래서 고안한 게 P-MOOC다. P는 Personalized(개인화)의 앞머리를 딴 것이다.
P-MOOC는 ‘개인화한 온라인 공개 수업’으로 번역할 수 있다. P-MOOC와 MOOC의 공통점은 웹서비스를 바탕으로 공개 수업을 진행하는 상호 참여적 수업이라는 점이다. 차이점은 MOOC가 거대 규모의 ‘일대다(一對多)’의 교육 방식이라면, P-MOOC는 ‘일대일’ 맞춤형 교육 방식이라는 점이다.
거꾸로미디어연구소가 미래교육플랫폼과 공동으로 진행한 증강학교에는 P-MOOC 시스템이 도입됐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먼저 여러 명이 같은 과목을 함께 듣는 방식이다. 이는 P-MOOC1이다. 두 번째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듣게 하는 방식이다. 이는 P-MOOC2이다. 증강학교에서는 두 가지 방식을 병행했다.
거꾸로미디어연구소에 따르면 P-MOOC는 아래와 같이 진행된다. 먼저 P-MOOC1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돌아본다.
코세라에 올려진 영어권 대학의 강좌 제목은 다음과 같다. ‘Learning How to Learn: Powerful mental tools to help you master tough subjects by McMaster University &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Progress’ 번역하면 ‘맥매스터대와 UC 샌디에이고가 공동으로 제공하는 ‘학습 방법 배우기: 어려운 과목을 마스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강력한 정신 도구’다.
박병기 소장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함께 공부하는 증강학교 학생들이 이 강좌를 등록해 함께 강의를 보고 듣게 했다. 다행히 한국어 자막이 있어 자막을 보며 수업이 가능했다. 중간에 자막이 안 나오는 경우에는 구글 번역기를 돌려 공유하면서 들었다. 학생들은 매일 수업 내용을 ‘지정의 학습’을 통해 정리했다. 지정의(知情意) 학습은 박 소장이 고안해낸 학습 방법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하버드에도 없는 AI 시대 최고의 학습법’을 확인하면 된다.
학생들은 수업 내용을 단순히 요약하는 게 아니라 지정의(知情意)로 작성을 해야 한다. 다만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저녁 시간에 부모님과 토론 및 토의도 해야 한다. 학생들은 부모님과 함께 강의를 보며 지정의를 작성하기도 한다. 이는 MOOC(무크)를 활용한 완벽한 P-MOOC(피무크)이다. 그다음 학생들은 지정의로 작성한 내용을 네이버 밴드에 올리고 학생과 학부모는 ‘선플 폭격’을 가한다.
P-MOOC를 10주간 접하며 코세라와 K-무크에서 공부한 정지원 중학생은 “대학 수준 교육을 받으려면 무조건 대학에 가야 한다는 편견과 고정관념이 내게 있었다. 하지만 코세라와 K-무크로 공부하면서 그런 생각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 코세라나 여러 MOOC 플랫폼으로 공부한다면 굳이 대학에 가지 않아도 나이·성별·국적과 상관없이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증강학교 측은 MOOC만 했으면 두 과목 모두 수료가 안 됐을 수 있지만, 학생들에게 매일 MOOC 학습 상황을 보고하게 했고 수업에서 코세라와 K-무크를 소개해 학습 참여를 독려했다고 전했다. 또 궁금한 내용은 FT(퍼실리테이터)에게 질문해 답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 양미나씨는 “자녀와 함께 코세라 강의를 듣고 토론했다. 강의가 영어로 돼 처음엔 낯설었지만 금세 익숙해졌고, 휴대전화에 코세라 앱을 설치하고 일상에서 틈틈이 영상을 봤다. 세계 유명 대학 교수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 짧은 길이로 조각조각 나눠진 영상 덕분에 편한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수준 높은 강의를 듣고, 강의 뒤 질문에 답하며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P-MOOC2는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증강학교는 학생들에게 K-무크에 등록하도록 했다. 증강학교는 코세라에 아직 한국어 번역이 잘 된 강좌가 많지 않아 학생들에게 약 900개의 한국어 강좌가 있는 K-무크에서 자유 주제를 공부하도록 했다.
학생들이 선택한 과목은 ‘4차 산업혁명과 창업 비즈니스’, ‘HTML에서 웹앱까지’, ‘운동선수는 외계인인가’, ‘미래 직업: 3D 프린터 운용 전문가’, ‘빨주노초파남보 나의 삶 속의 색’, ‘경제통계학 1부: 그림과 수치를 이용한 자료의 정리’, ‘언어와 인간’, ‘애니메이션의 이해’, ‘음악과 과학/기술’, ‘건축으로 읽는 사회문화사’ 등이었다. 초반에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면 빨리 좋아하는 과목으로 바꾸게 했다.
K-무크의 과목은 철저히 혼자 진행하게 했으며, 수업을 마친 학생은 학기 중 자신이 택한 과목에 대해 발표하게 했다. 발표는 20분이었고, PPT로 과목에 대한 설명과 소감, 미래 교육과의 연관성 등을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증강학교는 학생들에게 PPT는 ‘아이들답게’ 하지 말고 전문가처럼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 오타가 있지 않게 맞춤법 검사기로 반드시 검사할 것을 요구했다. 강의를 어떻게 들을 것인지 강의 계획서도 올리도록 했다. 평생 자기 주도 학습에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박병기 소장은 “전 세계 MOOC에는 수만 개 강의가 있다. 여기에는 세계적 수준의 강의도 많다.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함께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부모님과 자녀가 같은 과목을 함께 듣게 했고, 밴드에 지정의 학습을 함께 올리게 했다. 다른 학생에게는 댓글로 함께 격려하도록 하면서 학부모들이 본인 자녀가 아닌 동료 학생이 올린 글에 대해 선플 폭격을 하도록 독려했다. 수업 중에 MOOC에서 배운 내용을 나누게 했고, 학생들에게는 매일 상황을 리포트하도록 했다. 이러한 방법이 P-MOOC”라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P-MOOC2는 자신이 원하는 과목으로 택하게 했고 토론과 상호 소통 없이 혼자 학습을 하도록 해서 평생 교육을 준비시키는 개념으로 진행했다”며 “이런 개념이 이전에는 POOC(Personalized Opeon Online Course)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본격적으로 MOOC 활용을 시작하면서 P-MOOC라고 명명했다. 세계 최초로 P-MOOC가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거꾸로미디어연구소 개요
거꾸로미디어연구소는 ‘미래저널’과 ‘지정의 학습’을 통해 미래교육 풀뿌리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 키워드는 #미래저널 #지정의학습 #미래교육 #거꾸로교육 #서번트리더십 #큰그림 #9번째 지능 #4차산업혁명시대 #인공지능 #앙트레프레너이며, 연구소 소장은 박병기 웨신대 교수다.